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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일상다반사

Day +29] 데이오프 즐기기 (Kith 'n' Chow) / 작고 소소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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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오프 즐기기 (with. 남편)

 남편과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이번 오프때는 호주에서 생활하면서 한번도 가본적 없는 카페를 방문해보기로 결정했어요. 보통 브런치를 먹으러 갈때는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을 받거나, 아니면 저희가 주로 방문했던 카페들을 가곤 했었거든요. 한동안 오프가 겹칠일이 거의 없어서 이번 오프때 오전중에 방문해볼 수 있는 곳을 가보기로 해서, 다녀왔습니다.

 브리즈번 외곽에 위치한 Kith 'n' Chow 라는 카페에요. 시티에서는 거리가 좀 있는 편이긴 하지만, 서니뱅크인근에서 차로 10분 내외의 거리에 있어요. 

 

 메뉴판이 있고, 주문은 아랫쪽으로 내려가서 해야해요. 여기도 테이블이 많지만, 계산대 인근에도 자리가 꽤나 많다는것! :) 분위기는 사실 이곳이 좀 더 좋은편이에요. 사람도 많아보이고, 시원한 바람이 그늘 아래로 살랑살랑 불어오는데 참 좋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추위를 좀 많이 타다보니 햇볕이 들어오는 자리로 가고 싶어서 카운터 인근으로 자리를 옮겼어요.

 

 

 waffles 이나 다른 메뉴들도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시그니처라는 이름에 끌려 이 집의 특별한 메뉴를 먹어보기로 결정했어요. 메뉴도 엄청나게 다양한게 아니라 선택권 자체가 별로 없다는게 가장 아쉬웠지만, 개인적으로 원하는 것들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커피메뉴는 바로 옆 가게에서 따로 주문을 해야한다고 하여, 이곳에서 주문을 하게 되었어요. 호주와 한국의 선호하는 원두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호주에서는 커피를 시킬때마다 고민을 하게 되요. 호주는 라떼종류를 사람들이 훨씬 많이 선호하기 때문에 원두가 대체적으로 산미가 강한편이고, 그렇다보니 롱블랙을 시키면 커피가 맛이 산도가 너무 높아 먹기 힘들거든요. 한국에서는 그냥 생각없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고, 그렇게 먹어왔었는데... 그래서 다른 음료를 주문할까 계속 고민하다가 그래도 커피맛을 안보면 브런치를 먹으러 왔다고 할 수 없으니!  아이스롱블랙 한잔과 아이스초콜렛 한잔을 주문했습니다! 

 

꽃도 판매하시는 것 같아 작은 화분을 살까 고민했었지만... 예전에 남편에게 받았던 꽃다발에서 나온 제 손가락길이만한 거미 덕분에 그냥 빠르게 포기하고 구경만 하는걸로...

 

 

 자리로 가고 있는 도중에 만난 고양이에요. 자리에 앉으려고 갔더니 따라와서 냄새를 한번씩 맡고 앉아있던 자기자리로 돌아가더라고요! 쓰다듬어달라는 줄 알고 살짝 설렜는데, 아쉽게도 그건 아니었던 것으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대며 햇빛아래 앉아있는 고양이는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힐링이죠!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기본에 아보카도를 추가한 메뉴에요. 2인 세트라서 그런지 엄청 푸짐하죠? 처음먹어보는 초리조도 매콤한게 정말 맛있더라고요. 소스는 핑크색이라서 사실 먹기 좀 무서웠는데 약간 새콤한 느낌이 정말 맘에 들었어요! 하지만 역시나 그랬듯이 짜다... 저는 음식을 좀 싱겁게 먹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베이컨은 손도 못대고, 초리조도 거의 한조각밖에 먹지 못했어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맛있어서 한상 남김없이 다 먹었습니다. 요거트는 빼고요. 맛은 있지만 취향은 아니었던... 

 

 

 

 나온 음식 맛있게 먹고있는데, 은근슬쩍 옆테이블에 와서 구경하더니 옆에 와서 본인도 달라고 울더라고요. 간이 되어 있는 음식은 아무래도 좋은게 아니기에 모르는척 하고 있었는데, 직원분이 멀리서 보고 이름을 부르니 화들짝 놀라서 도망가는게 너무 귀여웠어요. 고양이 덕분에 더 행복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

 사실 초리조가 너무 맛있어서 다시한번 방문해보고 싶었던 곳이에요. 언제 다시 오프가 맞아 나오게될지는 모르겠지만, 한번쯤은 다시 방문할 것 같은 느낌!

 

소소한 일상

 오랜만에 과일을 좀 사둘까~ 싶어서 남편과 다녀온 울월스! 사과철이라서 그런지 매대 한쪽이 사과로만 채워져 있었어요! 과일을 원래 좋아하다보니 호주에 있는 내내 맛있어보이면 한봉다리씩 과일을 사다놓고 먹었었는데, 그 중에 한번먹고 다시 안먹었던 과일이 사과였거든요. 한국에서는 대체적으로 단맛이 강하고 아삭거리는 느낌이 있어서 좋아했었는데, 단맛보다는 신맛이 너무 강해 한입 먹고는 다 꿀과 함께 갈아서 주스로 먹어버리고 다시는 안샀었어요.

 그래서 안먹겠다고 하자, 남편이 이번에 고르는 사과는 안그럴거라고 맛있는 사과들도 많은데 제가 잘못고른것 일 뿐이라며 여러가지 품종을 장바구니에 담더라고요. 사실 믿기진 않지만...  어떻게든 먹지 않을까 하여 그냥 사왔습니다

 

 

 

 야채 패키지가 변경된것 같아 신기해서 구경하던 도중에 발견한 Korean Style Salad Kit. Korean이라고 적힌 봉투에 홀린듯이 가서 집었는데, 드레싱이 김치마요?????????? 네?????????? 아니 김치를 좋아하긴 하지만 누가 샐러드 소스를 김치마요로 먹어... 김치마요라는게 있는지도 몰랐기에 굉장히 신선하고 신기한... 

 

 

 한국은 점점 날씨가 좋아지나요? 한동안 비소식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어떨지 궁금해져요. 여기는 작년보다 날씨가더 추운것 같은 기분이에요. 작년 이맘때는 날씨가 아직 덥다고 볼멘소리를 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추우니 올해는 히터를 들여놔야하는 걸까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오늘도 포스팅 봐주셔서 감사드려요:D 행복한 하루되시길 바랍니다!